배우이자 가수인 나카야마 미호(中山美穂)가 6일 도쿄 자택에서 사망했다. 향년 54세.
당일 저녁 오사카에서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었던 나카야마 씨는 아침에 도쿄 집합 장소에 나타나지 않아, 사무소 관계자가 지인과 함께 그의 자택을 방문했다.
그는 화장실에서 쓰러져 있는 상태로 발견되었다. 도쿄경시청은 "사망 원인 등 세부 사항을 현재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나카야마 씨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일본 전역에 충격을 주었다. 취소된 콘서트를 알리는 빌보드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팬들의 모습이 포착되었다.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던 오사카 기타구의 빌보드 오사카 주변도 슬픔에 빠졌다. TV와 온라인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한 수백 명의 팬들이 오후 4시 30분 개막 예정이었던 라이브하우스 앞에 모여들었다. 라이브하우스 입구 옆에는 콘서트 발표 사진이 담긴 미니 포스터가 여전히 걸려 있었다. '공연 취소 안내문'이 붙은 입구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팬들과 사진을 찍는 팬들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와 팬들이 몰려드는 가운데, 한 경비원이 "사진은 찍되, 제발 멈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오사카에 사는 50대 여성은 "친구에게서 '미호짱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목이 메었다"고 말했다. 티켓을 든 한 여성 팬은 "오랜만에 만나 '사랑해'라고 말하려 왔다"며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우연히 지나가던 주부는 "동갑내기라 티켓이 없었다. 충격과 후회로 가득하다. 그의 영혼이 평안하기를 기도한다"고 조용히 말했다.
팬들은 서로를 껴안으며 위로했다. 회장 입구에는 외로이 서 있는 하얀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었다. 한 팬은 "하얀 나무가 이렇게 슬퍼 보일 줄은 몰랐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티켓은 11일부터 환불 처리될 예정이다.
나카야마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1995년)에서 주연을 맡아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홋카이도의 눈 덮인 설원에서 "오 겡키데스카, 와타시와 겡키데스(お元気ですか?, 私は元気です·잘 지내나요? 전 잘 지내요)"라고 애절하게 외치는 장면으로 유명해졌다. 그는 '사요나라 이츠카', '새 구두를 사야해', '나비잠', '러브스토리', '귀족탐정', '더 하이 스쿨 히어로즈' 등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또한 '냉정과 열정 사이'로 유명한 작가 츠지 히토나리와 결혼했으나 2014년에 12년 만에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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